비영리 사단법인 전국은행연합회(이하 은행연합회)의 김태영 회장이 지난해 금융 공공기업 사장들의 급여보다도 2배가 넘는 금액의 연봉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지난해 은행연합회는 200억 원이 넘는 은행분담금을 걷어 그 중 70%를 인건비와 복리후생비 등으로 지출한 것으로 알려져 금융 소비자를 기만한 방만 경영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이 7억원이 넘는 연봉을 챙기면서 방만경영의 논란에 휩싸였다.<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지난 7월, 업계 및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심재철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지난해 4억9000만원의 본봉에 최대 50%까지 받을 수 있는 특별보로금까지 합쳐 7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여타의 금융 공기업 사장의 연봉에 비해서도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2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김도진 중소기업은행장은 지난해 3억9725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으며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3억7332만 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지난해 수령한 연봉은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같은 액수인 3억7332만 원이었다.

뿐만 아니다. 은행연합회는 김태영 회장뿐만 아니라 연합회 소속 직원들도 업계에 비해 눈에 띄게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심재철 의원(자유한국당)이 금융협회로부터 받은 ‘2018년 협회장 및 직원 연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의 직원 평균 연봉은 9400만 원으로 국내 은행은 물론 금융 공기업보다도 고액의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연합회의 방만 경영 논란은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정태옥 의원에 의해서도 한 차례 불거졌던 바 있다. 정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2017년 200억 원이 넘는 은행분담금을 걷어 이 중 대부분을 직원 복리후생과 인건비로 활용해 일명 ‘돈 잔치’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정 의원은 이에 대해 “은행분담금은 결국 국민들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은행연합회가 돈 잔치를 벌이는 것은 금융소비자를 기만한 방만 행위”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은행연합회 측 관계자는 “심재철 의원실에게 자료를 제출했기에 여타의 공식 입장을 낼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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