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경제전쟁이 국산화 부품의 시대를 앞당기고 있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 교통수단 또한 예외는 아닌 듯 보인다. <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산업기획] 지난 8월 15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친환경차의 내수판매와 수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에 한국의 내수시장에서 판매된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은 1만 2421대로 전년 동기대비 23.0% 증가했고, 1월부터 7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8만 2563대로 전년 동기대비 29.3% 증가한 결과를 나타냈다.

▲ 단 ()안은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 친환경차 내수판매량, 수출량 급증

산업부는 전기 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대상의 확대와 연비가 높은 하이브리드 차종의 지속적인 출시가 한국 내수시장에서 친환경 자동차의 판매량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내수판매에서 친환경차의 판매 비중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5년 기준 2.7%에 불과했던 판매 비중은 2018년 7.9%를 기록했으며 2019년 7월 기준으로는 9.7%까지 상승했다.

한편 지난 7월 기준 한국이 해외로 수출했던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도 2만 5063대를 기록하여 전년 동기대비 102.3% 증가했으며,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3만 7051대로 전년 동기대비 3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현대자동차의 코나HEV와 아이오닉PHEV의 수출 본격화로 인해 월간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의 수출비중 역시도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5년 기준 1.4%에 불과했던 수출비중은 2018년 8.4%를 기록했으며 2019년 7월 기준으로는 12.1%까지 상승했다.

아직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친환경 자동차의 판매량이 10%대의 비중에 머물러있지만 유럽의 환경기준 강화와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친환경 자동차의 보급 확대 경향을 고려한다면 친환경 자동차의 판매 비중은 점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도심용 전기 항공기와 수소연료전지 항공기도 개발

현지시각으로 지난 5월 16일 IT관련 매체인 ‘Newatlas’는 독일의 항공 스타트업인 ‘Lilium’이 전기로 추진력을 얻는 자사의 항공기인 ‘Lilium Jet’의 첫 번째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36개의 전기 제트 엔진을 탑재한 Lilium Jet는 시속 300km의 속력으로 300km의 거리를 운항할 수 있고 특히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하며 전기로 추진력을 얻기 때문에 제트 엔진을 사용하는 기존 항공기보다 소음이 적어 도심 속에서 활발한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Lilium에 따르면 이미 2017년에 2인승 프로토타입의 시험 비행에 성공한 적이 있지만 지난 5월 4일 독일 뮌헨(munich)에서는 5인승 시제기의 수직 이착륙에 성공하여 회사는 2025년 대규모 상용화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스타트업 ‘Alaka’i Technologies’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5월 29일 수소연료전지 3개를 탑재하여 6개의 로터(회전날개)를 운용하는 항공기인 ‘Skai’를 공개했다.

Skai의 최고 속도는 시속 190km이지만 연료전지의 효율성을 고려하여 시속 137km 내외의 속도로 운항될 예정이며 최대 비행시간은 4시간으로 별도의 충전 없이 최대로 비행 가능한 거리는 644km 수준으로 알려졌다.

제조사의 설명에 따르면 항공기의 크기가 작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여 Skai는 별도의 착륙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건물의 옥상, 도로 등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

당장은 배터리나 수소연료전지가 낼 수 있는 출력에 한계가 있어 기존의 제트엔진을 탑재한 대형 항공기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소음이 적고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도심 속 소규모 운송을 중심으로 전기나 수소연료전지 추진 항공기의 수요가 적지 않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 친환경 교통수단의 보급 확대로 더욱 중요해진 소재, 부품의 국산화

전기,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의 보급 증가에 이어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친환경 항공기까지 대량으로 보급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배터리,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관련 소재, 부품의 국산화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그 중 탄소섬유는 수소저장탱크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Skai와 같은 수소연료전지 항공기에서는 동체를 제작하는 재료로도 사용될 예정이므로 친환경 교통수단의 보급 확대와 더불어 그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효성 전주공장에서 연간 2000t 정도의 탄소섬유가 생산되고 있고 2020년에는 연간 4000t 정도로 생산능력이 증가될 예정인데, 현대 자동차는 효성과 협력하여 넥쏘 등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탑재될 수소저장탱크용 탄소섬유 확보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 업체인 도레이가 경제보복 등의 이유로 현대자동차에 탄소섬유를 공급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하는 것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도레이가 아닌 효성의 탄소섬유 제품을 주력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편 LG화학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양극재의 약 20%를 내부에서 80%는 일본, 중국 등에서 조달하고 있지만, 3~4년 후에는 국내 생산 비중이 50%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LG화학은 상생형 일자리 2번째 모델인 ‘구미형 일자리’를 구축하는데 오는 2024년까지 5000억 원을 투자하여 연간 6만t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포스코, SK등이 배터리 소재의 양산을 준비하고 있어 배터리, 수소연료전지 관련한 소재, 부품에 있어서 일본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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