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 2담당/ 사진 속 인물_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뉴스워커_유니콘기업분석]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른 전자지급결제 대행업과 기타 소프트웨어개발업 등을 영위하기 위해 2013년 설립된 회사로 현재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누적 다운로드 수 2천만을 돌파한 이후 10개월 만에 3천만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누적 가입자수만 1300만 명을 기록했으며 누적 송금액이 무려 49조원으로 월 송금액의 규모만 4조원에 달한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플랫폼 이용 고객의 수를 늘려가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국내 9개 유니콘 기업의 하나로 확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연이은 적자에 이어 적자의 폭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한계에 봉착한 모습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금의 토스를 통한 송금수수료 등에 매출을 의존하고 있는 수익 구조를 개선해 다양한 수익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연이은 적자로 인해 지난해 말 결손금이 1091억822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8.8% 늘어났다. 또한 자본 조달능력 부족이라는 이유로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서도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이번 탈락으로 해외 벤처캐피탈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주주 구성으로 인한 자본조달 능력의 부족을 지적 받기도 했다. 외형은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은 기업가치 1조3천억원의 유니콘 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직면한 문제와 그 해결책에 내해 분석해본다.

◆ 자본조달능력 지적에 토스뱅크 제3전문인터넷뱅크 제동 걸린 비바리퍼블리카

▲ 이외에 리빗캐피탈 1.30%, 무신사 2.00%, 베스핀글로벌 4.00%, 한국전자인증 4.00%, 굿워터캐피탈 9.00%, 알토스벤처스 9.00%, 한화투자증권 9.90% 등의 주주구성이 있다.<자료출처: 토스뱅크 예비인가 신청현황 및 향후 사업 방향과 비전에 대한 기자회견 자료>

비바리퍼블리카의 주주구성 중 문제점으로 꼽히는 부분이 해외벤처캐피탈의 높은 비중이다. 이 때문에 자본 조달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보통 해외벤처캐피탈은 자본차익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비바리퍼블리카의 자본조달 능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리빗캐피탈, 굿워터캐피탈, 알토벤처스 등 해외벤터캐피탈은 비바리퍼블리카의 계열 지분을 80% 이상 확보 하고 있어 지배주주의 안정성에도 문제가 제기된 상태다.

▲ 자료출처: 금융위원회 인터넷전문은행평가배점표 보도참고자료(2019.01.31)

금융위원회의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의 각 평가항목과 배점표를 통해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로 어떤 항목에서 감점의 사유가 발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토스뱅크의 경우 출자 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지배주주 적합성과 자금조달능력 측면에서의 미흡으로 예비인가에 대한 권고를 받지 못했으며 금융감독원이 이를 감안해 예비인가 불허 결론을 맞이하게 되었다. 오는 10월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재추진 일정이 잡혔지만 아직까지 주주 구성에 큰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딱히 개선된 점이 없어 비바리퍼블리카의 역시 다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번 신규인가 재추진에서도 동일한 배점표를 사용할 예정이어서 주주 구성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 결과가 뒤집어 질지는 의문이다.

다만 지난 기자회견에서 이승건 대표는 해외벤처캐피탈은 토스 자체의 주주이자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이 되려면 자본금 1조원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사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자본력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것이 이승건 대표의 주장이지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이 점이 어필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인터넷전문은행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 반드시 주주 구성에 대한 변화의 노력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 무서운 속도의 외형성장, 무서운 속도의 적자폭 확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9월 2천만 건의 누적 다운로드수를 기록했으며 10개월 만에 3천만 건을 돌파했다. 2015년 2월 정식 출시된 후 약 3년 5개월 만에 이룬 쾌거다. 토스라는 금융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비바리퍼블리카의 외형성장이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가파른 속도로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실적이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그 적자의 폭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 (2017.12, 2018.12)

비바리퍼블리카의 실적 공시에 따르면 매출액은 계속해서 증가해 2016년 34억3997만원에 그쳤던 것이 16배 가량 증가해 548억2088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를 통해 이용 고객수가 증가함으로써 매출액이 상승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계속 발생했다. 2016년 227억9987만원의 손실을 본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적자의 폭이 약 2배 커지며 444억7635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영업이익과 마찬가지로 그 적자의 폭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외형 성장으로 인한 임직원 수가 크게 늘어나며 급여, 복리후생비의 증가와 늘어난 임직원들이 근무할 환경 조성에 들어가는 임대료, 수도광열비 등의 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한 기업의 규모가 커질 수록 들어가는 비용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논리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 (2017.12, 2018.12)

지급수수료와 광고선전비의 증가폭을 보면 손실이 날 수 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 지출 추이를 나타낸 위 그래프에 따르면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지급수수료의 경우 615억5872만원을 기록하며 영업수익인 548억2088만원을 넘어섰다. 또한 마케팅 비용이 포함된 광고선전비 역시 크게 증가해 지난해 134억173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8.6% 상승했다. 이는 토스를 아직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을 확보하기 위해 송금지원금이라는 현금성 이벤트를 실시해 마케팅 비용이 계속해서 늘어났고 지난해 총영업비용의 13.5%가 광고선전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외형성장에 무게를 둔 마케팅 전략으로 인해 비바리퍼블리카는 상당한 재정적인 부담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 (2017.12, 2018.12)

당기순손실의 폭이 확대되며 결손금 증대는 물론 현금창출능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결손금이 늘어나며 자본총액이 줄어들면 자본건전성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나 자본건전성이 확보되어야 하는 은행업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결손금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는 분명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결손금이 1091억원822만원을 기록하며 2016년보다 68.8%나 증가했다.

지난 기자회견에서 이승견 대표가 자본력에 대해서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확보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충만한 자신감을 드러냈으나 지속되는 손실로 인한 자본 악화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걱정을 거두기 이르다. 창업 한지 얼마 안된 기업으로 초기 손실은 피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 광고선전비 등의 지출을 감안해야 한다고 생각하더라도 3년 연속 적자는 유니콘 기업이 안정적인 궤도로 들어서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이 필요하다.

◆ 은행업에 이어 증권업까지 도전, 성장에만 치중하고 있는 경영 전략…수정 필요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를 통해 은행업에 이어 증권업 예비인가를 신청하며 다양한 금융업에 진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 (2017.12, 2018.12)

2015년 2월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는 2016년 소액 대출 서비스를 시작하며 토스대부 사업을 시작했다. 간편 송금서비스로 홍보하고 대부업에 나선 것이냐는 엄청난 비난을 받은 것으로 논란의 주인공이 되었다. 토스대부는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2016년 31백만원 가량의 수익을 내는데 그쳤고 2017년에는 1억9천만원 가량의 매출액은 기록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2016년 92백만원, 2017년 2억8천만원 가량을 기록했고 수익성이 좋지 않고 논란만 가득해 2018년 해당 사업을 청산했다. 현재 토스가 송금 이외에 지원하는 금융 서비스로 토스보험서비스가 있다. 2018년 기준 매출액 1백만84천원에 그쳤고 당기순손익은 1억7천3164만원을 기록했다. 토스보험서비스 사업을 실행한지 1년이 되었지만 매출액에 비해 상당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우려가 예상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 증권사 설립을 위해 토스준비법인이 금융위원회에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증권업으로 사업을 다시 한 번 확장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대부업에도 도전해 2년만에 사업을 철수했고 뛰어난 혁신기술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도 탈락한 만큼 보다 신중하게 사업 확장에 대한 의사결정이 필요해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흑자전환에 중점을 둔 경영전략보다 오직 성장에 중점을 둔 전략에 더욱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전략을 변화시킬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3년 고작 5천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 자본총액이 1081억원 가량으로 늘어났고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인정 받아 유니콘 기업의 반열에 들어섰다. 금융당국이 핀테크 사업을 활성화시키려는 분위기 속에서 비바리퍼블리카는 성장을 고려한 전략과 더불어 이익을 개선할 수 있는 전략까지 구상해 새로운 금융기업의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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