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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시사의 窓] ‘자가당착’ 일본 아베, ‘경거망동’ 말라

기사승인 2019.07.15  11: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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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의 경거망동은 우리 국민을 더욱 분노에 이르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김영욱 시사칼럼니스트]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9분, 도쿄와 요코하마 등을 중심으로 한 관동 지역에 진도 7.9급의 초강력 지진이 발생했다. ‘광동대지진’인데 우리에겐 ‘관동대학살(關東大虐殺)’로 더 각인돼 있다.

두산백과와 한민족대사전 등에 따르면, 불운하게도 점심식사 준비로 인해 거의 전 가정에서 불을 때고 있던 시간대라서 지진의 여파는 곧바로 대화재로 이어졌다. 관동 지역 일대가 궤멸되다시피 한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자·행방불명자가 14만 명, 이재민 340만 명에 달하는 엄청난 재난이었다.

지진 발생 다음날 발족한 야마모토 곤노효에(山本權兵衛) 내각은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서 계엄령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조성해야 했는데, 재일한국인을 이용했다.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킨다’, ‘조선인이 방화했다’, ‘우물에 조선인이 독을 넣었다’는 등의 근거도 없는 유언비어가 삽시간에 퍼졌다.

자경단이나 경찰관에 의해서 조선인과 조선인으로 의심받았던 중국인이나 일본인까지도 학살당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살해된 수는 정확하지 않지만 3000명에서 6000명까지 얘기되고 있고, 그 이상이라는 설도 있다. 이 학살 사건은 대부분이 불문에 부쳐지고 아직까지도 진상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사실로 존재하고 있다.

지난 9일 저녁, 이번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이 유사한 ‘낭설’ 외교에 나섰다.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의 직접 이유에 대해 제대로 밝히지 않는 가운데, 그 이유가 ‘사린가스’ 수출이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의 멘트를 그대로 옮기면 “수출 규제된 원재료는 화학병기인 사린 등에 전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참 어처구니없는 주장이다. 희한한 발상이기도 하다.

지난 1995년 3월 20일 도쿄 역을 중심으로 벌어진 옴진리교 ‘사린가스 테러 사건’으로 당시 출근 직장인과 공무원 등 13명이 숨졌고 63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금까지도 일본인들에게 ‘사린가스’는 공포와 트라우마의 대상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7년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위기론이 고조됐을 때에도 사린가스 카드를 꺼내들어 국제사회의 눈총을 샀다.

아베 총리는 당시 “북한이 사린가스를 장착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한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당시 아베 총리는 부인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함께 사학스캔들 비리 파문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하는 등 정치적 위기국면을 맞은 상황으로,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사린가스’ 카드까지 꺼내들며 한반도 위기론을 고조시켜 국면 타개에 성공했다.

‘사린가스’를 앞세운 경제보복 카드는 강제징용 배상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을 두고 벌이는 희대의 정치보복이다. 그리고 선거를 앞둔 아베 정권의 발악이다.

그런데 일본이 군사장비·사치품 등을 북한에 불법 수출한 사례들이 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서에서 지적된 것으로 어제 확인됐다.

품목 중에는 레이더, 기중기, RC수신기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중 레이더는 대함 미사일 발사능력을 갖춘 군함에 장착돼 있었고, 기중기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BRM) ‘화성-12호’를 발사대로 옮기는 데 사용됐다. 무인기에 쓰인 부품들도 여럿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가장 호들갑을 떨던 일본이 정작 자국 기업들의 ‘뒷거래’는 방치해왔던 것이다. 그래놓고 한국이 전략물자를 북한에 넘겨온 듯한 의혹제기를 하다니 이런 적반하장도 없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는 오는 23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일반이사회에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를 정식 의제로 상정했다.

이제, 일본의 경제보복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 ​국제사회 공론의 장에 붙여진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도 별달리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일본은 뻔뻔할 것이다. 아베 정부의 재집권이 이뤄질 때까지 거짓말과 권모술수는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아베 정부는 말 바꾸기와 억지 그만하고 군국주의 망상에서 깨어나길 주문한다.

언제까지 거짓말과 권모술수로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질 것인가. 아베 정부는 더 이상 ‘경거망동(輕擧妄動)’하지 말란 말이다.

김영욱 시사칼럼니스트 2580@newsworker.co.kr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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