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통신비 인하 효과 있을까?” 구색 갖추기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 이어져

이제 막 출시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3만원대의 요금제이기에 아직은 실효성을 논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데이터 제공량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통신사의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ARPU(가입자당 월평균 매출)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에...[본문 중에서]
이제 막 출시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3만원대의 요금제이기에 아직은 실효성을 논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데이터 제공량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통신사의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ARPU(가입자당 월평균 매출)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에...[본문 중에서]

 : 3만원대의 요금제 출시... 왜 시작되었나?


[뉴스워커_투데이 경제이슈] 28일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월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한다. 202311월 정부가 발표한 통신비 부담완화 방안에 대한 통신사들의 개선안이라 해석할 수 있다. 지난 1KT‘5G슬림 4GB’(37,000, 4GB 제공), ‘5G슬림 21GB’(58,000, 21GB 제공) 등 총 8가지의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KT3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출시 이후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요금제의 데이터량과 평균 데이터 사용량간의 차이가 커서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진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1월 기준 5G 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7.9GB이다. 그러나, KT가 출시한 3만원대 요금제의 경우, 기본 데이터가 4GB로 평균 데이터 사용량에 한참 못 미쳤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3만원대의 5G 요금제를 사용하더라도 데이터가 매번 부족하여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에 실효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러한 논란을 고려하여 중저가 요금제를 개편하겠지만, 기존의 요금제와 비슷한 가격과 데이터량으로 설계될 것이라 예견한 이들도 많았다. SK텔레콤은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월 3만원대 요금제 가입이 가능하며, LG유플러스의 경우 맞춤형 요금제 너겟에서 월 39,500원 요금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 SKT·LGU+ 요금제 어떻게 바뀌나?


SK텔레콤은 요금제 5종을 선보인다. 일반 요금제는 컴팩트’(39,000, 6GB 제공)컴팩트플러스’(45,000, 8GB 제공) 2종이다. 온라인 요금제는 다이렉트 5G 27’(27,000, 6GB 제공), ‘다이렉트 5G 31’(31,000, 8GB) 2종이다. 마지막으로 만 34세 이하 고객님을 대상으로 하는 요금제는 ‘0청년 37’(37,000, 6GB 제공) 1종이 추가되었다. 신규 요금제 출시와 더불어, 기존 중저가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도 3~4GB 추가되어 제공하며 컴팩트’, ‘컴팩트플러스’, ‘베이직’, ‘슬림요금제를 사용한다면 월 1회에 한하여 3,000원에 각각 데이터 1~4GB를 충전할 수 있다. 업계 최초로 2만원대의 요금제가 출시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나, 온라인 전용 요금제이기에 선택약정이나 공시지원금 등의 할인 혜택 대상에서 제외되는 한계가 있다.

LG유플러스는 ‘5G 미니’(37,000, 5GB 제공)‘5G 베이직+’(59,000, 24GB 제공) 요금제를 선보이며, 기본 중저가 요금제의 데이터량을 요금제에 따라 2~3GB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온라인 요금제와 청년요금제 유쓰를 확대한다. 온라인 요금제 ‘5G 다이렉트 30’(30,000, 5GB 제공)와 함께 ‘5G 다이렉트 42’(42,000, 24GB 제공), 청년요금제 유쓰 5G 다이렉트 30’(30,000, 10GB 제공)를 출시한다. 이때, 3만원 요금제 2종은 831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다.

또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OTT 서비스 할인 혜택을 제공하여 가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정책에 동참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웨이브 이용권과 매일 1GB 전용 데이터를 제공하는 ‘Wavve앤데이터부가서비스의 2,000원 할인 혜택을 오는 4월부터 시작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일부 요금제에만 해당되었던 디즈니플러스 할인 혜택을 5G 요금제 전 구간으로 확대하여 최대 8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과연 소비자를 위한 요금제 출시라 할 수 있을까?


일각에서는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저가 요금제 역시, 고가 요금제에 비해 1GB당 단가가 비싸고, 5G 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에 비해 제공량이 적어 여전히 실효성을 찾기란 어렵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5G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27.9GB)과 유사한 요금제의 경우, 3사 모두 1GB2,000원대이다. 그러나 4~6GB를 제공하는 3만원대의 요금제는 1GB6,000원 이상이다. 이때, 고가 요금제를 사용할수록 선택약정할인이나 단말기지원금 혜택이 늘어 1GB당 데이터 단가 차이가 커지므로 저가 요금제의 가격 경쟁력은 더욱 떨어진다는 평가이다. 또한 데이터 제공량은 KT에 비해 소폭 상승하기는 하였으나,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양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전부터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6만원대의 5G 요금제를 사용한다면 100GB에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으나, 3만원대의 5G 요금제를 사용한다면 10GB 데이터도 사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통신비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이에 실제로 고객님들이 쓸 수 있을 만한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전체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요금제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알뜰폰을 이용할 경우 3만원대의 요금제임에도 100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기에 오히려 최대한 통신비를 절감하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동통신사 3사의 중저가 요금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제 막 출시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3만원대의 요금제이기에 아직은 실효성을 논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데이터 제공량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통신사의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ARPU(가입자당 월평균 매출)가 계속해서 떨어지는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에 내놓은 방안이지만, 소비자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통신비 절감안이 무엇일지 다시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