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1주년을 맞은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며 비핵화 협상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남북정세]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1주년을 맞은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며 비핵화 협상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10일 친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생에너지 관련 연설을 위해 아이오와주로 이동하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가 매우 따뜻하고 좋았다. 나는 그 편지를 높게 평가한다”며 “우리는 매우 훌륭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나는 북한이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친서로 인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제3차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에 대해서도 “개최될 수 있다”고 우호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협상 실무진들의 우선적인 회담이 있어야 할 것을 강조했다.

친서에 어떤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는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받은 소감만 전하고 구체적인 내용이나 답장을 보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대화 ‘의지’ 여전히 드러내…트럼프도 긍정적 반응 보여

김 위원장의 친서는 6.12 싱가포르 회담의 1주년을 기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친서를 통해 양국 정상의 소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의 협상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올해 연말까지 시한을 제시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소통 의지가 더욱 눈길이 끌리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북미 비핵화 협상이 다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 이희호 여사 별세 北 ‘조문단’ 파견될까…남북 대화 재개도 기대감

이와 함께 국내에선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한 북한의 조문단 파견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11일 이 여사의 부음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북측에서 답변이 없는 상황이지만, 이 여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평양을 방문해 조문에 나서며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난 바 있는 만큼 북한의 조문단이 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북한은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단을 남측으로 파견한 바 있다.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 비서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 6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특사 조의방문단’이라는 이름을 통해 김포공항으로 도착해 조문한 바 있다.

당시 조문단은 2박 3일간 일정으로 서울에 체류하며 이희호 여사를 비롯해 남측 인사들과 만난 바 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도 면담한 기록이 있다.

일각에선 남북관계가 2009년에 비해 급진전된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에서 고위급 인사들이 조문단으로 구성되어 방문할 경우 소강국면에 접어든 남북 대화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만약 조문단이 남측을 방문한다면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특사로 파견된 바 있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신임 통일전선부장에 임명된 장금철 통전부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북한이 지난 2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간 대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신 등을 통해 조의만 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반응과 관련해 “북측이 조문단 파견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해온 것은 없다”며 “현 시점에서 (정부가) 조문단이 온다는 가능성을 예단해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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