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예탁결제원은 신규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약자 고용에는 소극적이었으나 기존 정규직 직원들에게는 복리후생비까지 더한 종합연봉을 공공기관 중에서도 가장 많이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약자 층 채용에는 나 몰라라 한 채 ‘제 식구 배불리기’만 하는 모습으로 보여 우리 국민의 눈살이 찌푸려지고 있다. <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 2담당>

지난 3월 7일, 한국예탁결제원(사장, 이병래)이 2019년 ‘체험형 청년인턴’ 채용공고를 내며 인원 확충에 나섰다. 그러나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총 85명의 ‘채용형’ 인턴을 뽑은 것과는 달리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지 않는 ‘체험형’ 인턴만 신규 채용했고, 지난해와 2017년에는 장애인마저 정규직으로 한명도 채용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처럼 한국예탁결제원은 신규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약자 고용에는 소극적이었으나 기존 정규직 직원들에게는 복리후생비까지 더한 종합연봉을 공공기관 중에서도 가장 많이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약자 층 채용에는 나 몰라라 한 채 ‘제 식구 배불리기’만 하는 모습으로 보여 국민의 눈살이 찌푸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총 43명의 채용형 인턴을 신규 채용했고 지난 2017년에도 42명의 채용형 인턴을 신규 고용했다. 채용형 인턴은 직장 체험을 하는데 그치는 체험형 인턴과는 달리 회사의 심사를 걸쳐 정규직으로 전환이 가능한 인턴이기에 고용창출에 실효성이 큰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과거 채용형 인턴을 활발하게 신규 고용해 세간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한국예탁결제원이지만, 올해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지난 3월 한국예탁결제원은 30명의 청년인턴을 채용했으나 이는 정규직으로 전환이 불가한 체험형 인턴에 불과했다. 일각에서 한국예탁결제원이 보이는 것처럼 일자리 창출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기 식 직장 체험만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신규 채용에 관한 논란은 이 뿐만 아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현행법상 3.4%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해야만 함에도 지난해와 2017년, 정규직으로 장애인을 한명도 고용하지 않았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뽑은 장애인은 단 2명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채용형 인턴을 모집하던 지난 2년간 인턴으로도 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았으나 올해 체험형 인턴을 모집하면서는 4명의 장애인을 체험형 인턴으로 신규 고용했다. 이에 따라 한국예탁결제원이 벌금을 납부하면서까지 장애인을 정규직으로 뽑지 않고 기피하는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마저 드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공공기관의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 시스템 상 규정에 맞춰 장애인을 채용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많다고 해명했다. 회사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장애인을 채용하기 힘들고 원론적으로 입사지원을 하는 장애인의 총 인원수가 부족하다는 것.

하지만 한국예탁결제원은 공공 기관 중에서도 고액의 급여를 지급하고 내부적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면서도 사회적 약자 층에는 나 몰라라 한다는 지적과 일자리 창출에도 ‘꼼수’를 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한국예탁결제원의 입장과 해명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가 회의 중이다”라는 말만 되풀이해, 결제원의 입장이 전달 되는대로 추가 보도키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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