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 주방용품 중견업체 해피콜, 골드만삭스와 이스트브릿지가 2016년 인수해…2016년 사모펀드와 골드만삭스 1,800억 원 들여 해피콜 지분 100% 인수

2016년 8월 21일 사모펀드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EastBridge Partners)와 골드만삭스는 주방용품 제조업체 ‘해피콜’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거래대상은 해피콜 창립자인 이현삼 회장과 가족들이 보유한 지분 100%로, 총 거래금액 1,800억 원에 대한 자금은 이스트브릿지가 500억 원, 골드만삭스 400억 원, 이현삼 회장도 100억 원을 인수목적 회사에 출자했으며, 나머지 금액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따라서, 1999년 설립돼 주방용품을 세계 22개국 수출하는가 하면, ‘해피콜(Happycall)’, ‘셰팰(Chefel)’, ‘엑슬림(Axlerim)’ 등 브랜드와 300건이 넘는 제품 관련 특허를 갖고 있는 이 중견업체는 현재 특수목적회사인 (유)로카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며 지배하고 있다.

◆ ‘해피콜’ 인수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은 인수 첫해부터 삐걱

업계에 따르면, 1,800억 원을 들여 해피콜은 인수한 사모펀드와 골드만삭스의 계획은 해피콜이 특허는 물론 제품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자신들의 역량을 투입시켜 글로벌기업으로 육성시키고자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해피콜은 사모펀드인 이스트브릿지와 골드만삭스의 바람과는 달리 인수 첫해인 2016년을 고점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급격히 추락했다.

이러한 해피콜의 실적추락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사모펀드와 골드만삭스의 인수이슈가 독이 됐다는 견해도 있다.

해피콜은 매년 신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에 힘을 썼지만, 인수이슈로 인한 조직정비로 시기를 놓치는가 하면, 주 판매채널인 홈쇼핑에서의 판매악화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비용통제를 이루지 못한 것이 해피콜의 전체적인 실적추락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ㆍ매출액 하락에도 불구하고 줄어들지 않고 있는 해피콜의 주요 판관비들 (2015년~2018년 기준)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재 해피콜은 인수 이후, 삼성전자 MD사업그룹장, 신라면세점 영업본부장, 보령메디앙스 대표이사 출신의 두 번째 전문경영인인 박세권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1일 취임한 박세권 대표는 해피콜을 해외시장을 통한 매출 1,700억 원 달성 및 국내 주방용품 시장의 절대강자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지만, 오히려 실적이 더 악화됐을 뿐 어떠한 개선의 보이지 않은 상태다.

◆ 추락하는 ‘해피콜’ 실적에도 거액의 현금배당을 챙기는 골드만삭스와 이스트브릿지

이처럼, 매년 추락하는 해피콜의 실적과 달리 매년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현금배당 금액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골드만삭스와 이스트브릿지는 인수첫해인 2016년부터 243억 원이라는 거액의 현금배당을 실시했고, 2017년 204억 원, 2018년 135억 원을 집행해 인수 후 3년간에만 582억 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결국, 매년 거액의 배당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해피콜이 골드만삭스와 사모펀드인 이스트브릿지의 단순한 자금회수 용도로 전락할지, 아니면 원래 계획대로 전문가들의 역량과 결합하여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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