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을 인수하지 않은 상태, 즉 인수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았다면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일까. 당연히 교환해 달라고 해야 한다. 한데, 제조판매사 측에서 교환해 줄 수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객 입장에는 멘탈이 붕괴되는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사진은 쌍용차 티볼리 에어 신차가 고객 인수과정에서 누유되는 현상이 나타난 모습 출처_보배드림 커뮤니티 <그래픽 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지난 3월 14일, A씨는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에어를 구입하기로 하고 계약을 했다.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타기 위해서였다. 29일 차량 생산이 완료됐지만 출고가 늦어져 지난 2일 차량을 맞이하고 시동을 걸었는데, 문제는 기름이 흘러나왔다. 차량에 기름이 나와 차량이 견인된 상황에서 A씨는 “인수는 못하겠으니 신차로 교환해달라” 말했지만, 이미 등록처리가 됐으니 따로 교환 사유가 없다고 통보받았다.

지난 3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쌍용자동차의 신차 티볼리 에어 인수중 차량 기름이 누유됐다는 내용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쌍용자동차가 고객이 신차로 구입한 티볼리 에어의 기름 누유에도 “교환사유 없다”고 통보하며 환불을 해주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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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는 차량이 견인된 센터에 가서 인수를 못하겠으니 신차로 교환을 해달라고 했지만, 센터에서는 이미 등록을 해서 수리하고 출고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차를 인수하지 못하겠다고, 차량을 두고 간다고 하니 차량센터 측은 추자비를 요구하기도 했다.

제보자 A씨는 “신차가 나오기 전 이미 점검을 하고 검사 시에 찍힌 5km 주행시험까지 완료한 차가 운행이 불가할 정도로 나온 것을 직접 눈으로 본 고객에게 수리해서 타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호소했다.

이어서 “정차 시 마다 차량 밑을 계속 확인하게 되는 데, 이것이 정상적인 차가 맞냐”며 “쌍용자동차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고객과 원만한 해결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확인결과 연료탱크에 구멍이 난 게 아니라 연료탱크와 이어진 호스 연결부위에 체결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완성차 회사에서 자사 잘못을 쉽게 인정했던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찾아 볼 수 없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2018년을 뜨겁게 달궜던 BMW 차량 화재사고에 대한 제작결함 은폐 의혹 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쌍용차의 신차 티볼리 에어가 단순 연료탱크 연결 호스 체결 미흡인지에 대한 부분은 곱씹어봐야 할 문제로 보인다.

뉴스워커는 이번 쌍용차 티볼리 에어의 신차 인수과정 중 누유현상 및 보상과정이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취재 및 보도를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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