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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것만은 달라지자_채용비리 시리즈] BNK부산은행, ‘외환위기 때 받은 지역민 은혜, 신뢰 되갚아야’.. 채용비리 오명 씻고 이미지 쇄신 과제

기사승인 2019.03.12  15: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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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 2담당

[2019년 이것만은 달라지자_채용비리 시리즈]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은행권. 밝고 신뢰감 가는 깨끗한 이미지에 맞게 은행은 준 공공기관으로 여겨질 정도로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가의 지침을 준수하는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다보니 채용과정에서도 공정한 경쟁과 실력만을 두고 뽑으리라는 기대감이 높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고인 물은 썩는 법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조직이기도한 은행권은 방만한 운영과 여러 사회적 차별 및 고정관념 속에 채용비리라는 암세포가 퍼져 어디서부터 칼을 대야할지 입을 다시는 형국이다. 시중은행들에 대한 재판을 올해 줄줄이 남겨놓은 시점에, 은행별로 채용비리 실태를 되짚어봤다.

◆ 부산은행, 부산 시민 도움.. 외환위기 딛고 성장

부산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부산은행은 BNK금융지주 산하 전국구 지방은행으로, 196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인 “1도 1은행 설치” 정책에 따라 지방은행의 설립이 추진되면서 탄생했다.

1967년 10월 12일, 납입자본금 3억 원으로 설립 등기를 받아 부산 중구 신창동에서 시작된 부산은행은 1972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후, 8월경 서울특별시에 진출해 서울영업부를 개점했다. 1973년에는 일본 시모노세키에 첫 해외사무소를 설치했으며, 1974년도에는 부산민생상호신용금고도 인수했다.

1986년 지방은행 중 최초로 수신액 1조 원을 돌파한 부산은행은 1987년 4월 전산메인시스템을 IBM으로 바꾼 뒤 11월 총 계약액 1조 원을 달성했으며, 이후 1997년 자회사 부은선물을 세우는 등 사세 확장을 이어갔다.

1년 후, 1997년의 외환위기 여파는 부산은행에 위기였다. 이에 따라 해외 사무소 폐쇄와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의 부산은행을 살린 건 시민들이었다. 부산은행이 자본금 확충 압박을 받자, 시민들은 “부산은행 주식 10주 갖기 운동”을 자발적으로 벌여 1542억 원으로 자본금을 증자하는 데 성공했다.

2011년 3월 15일에는 지방은행 최초의 금융지주회사인 BS금융지주를 세우고, 부산은행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2014년 이후 경남은행을 인수하면서 2015년 3월에는 부산과 경남을 통합하는 의미를 담을 새 사명을 공모한 결과, “BNK금융지주”라는 이름이 선정됐다. BNK는 ‘Busan aNd Kyongnam’(부산과 경남의 만남), ‘Brand New Kind’(새로운 종류의 금융), ‘Beyond No 1 in Korea’(대한민국 최고를 넘어) 등의 의미다.

◆ 국회의원 입김 한 번에 자녀 합격 점수 조작.. 시민들 ‘허탈’

지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자란 지역은행이라도, 국회의원 앞에서는 맥없이 약한 모습이었다. 국회의원의 입김 한 번에 부산은행이 공채 합격 점수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나 지역민들을 허탈하게 했다. 

2015년 부산은행은 채용당시 청탁 대상 지원자 2명을 합격시켰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2015년 9월경 당시 경남발전연구원이자 전 국회의원인 조 씨가 당시 부산은행 경영기획본부장인 박 씨에게 청탁전화를 걸어 “딸이 이번 신입 공채에 지원하니 잘 봐 달라”고 말했다.

조 씨의 딸 A씨가 2차 필기시험에서 탈락하자, 박 씨에게 “다음에 7급에 지원하시면 안 되겠느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조 씨는 “내 딸이 외국에서 공부하고 왔는데도 안 되느냐, 다 때려치우라”고 화를 냈다고 한다. 박 씨는 옆에 있던 인사담당자 등에게 “다 들었지? 무조건 합격시켜라”고 말했다. 결국 박 씨와 강 씨 그리고 인사담당자 등은 객관식 문제 이외에 서술형 문제 점수를 만점에 가깝게 수정하고, 필기시험 커트라인을 맞춰 합격자를 늘리는 방법으로 탈락했던 A씨를 합격시켰다고 한다. 

판결문에 따르면, 해당사건은 2014년 경남은행 인수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도금고인 경남은행과의 계약을 끊는 등 경남도와 관계가 악화하자 부산은행이 경남도의 대화 창구 역할을 하던 조 씨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던 시기와도 맞물렸다.

2017년 7월 재판결과, 재판부는 이 사건과 관련해 청탁을 받은 BNK금융지주 박재경 전 사장에게 1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박 씨에게 딸의 채용을 하도록 지시한 조문환 전 의원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이 선고됐으며, BNK저축은행 강동주 전 대표에게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160시간이 내려졌다.

이 외에도 인사 담당자 2명에게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120시간과 벌금 500만원이 선고됐다.

◆ 공무원 연루 채용비리 ‘여전’.. 올해 고위공무원 아들 채용비리 재판결과 실형 

2017년 재판이 끝난 지 얼마 안 되어 또 다시 압수수색이 이어졌다. 정치적인 문제로 공무원이 연루된 채용비리도 여전히 반복됐다.

지난해 2월 21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부산은행 채용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이 부산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펼쳤다. 이는 2017년 1월 8일 압수수색에 이어 두 번째로, 검찰이 부산시 전 고위공무원인 A씨 아들의 채용비리 혐의를 추가로 포착하면서 진행됐다.

부산 시금고 선정 과정에서 각종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아들을 부산은행에 합격시키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은 전 부산시 고위공무원 송 씨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012년 부산시가 부산은행을 시 금고로 선정할 당시 담당 업무를 맡았던 송 씨는 당시 부산은행의 신입 공채에 지원한 아들이 서류전형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자 은행 측을 압박해 아들을 채용하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부산지법 형사 7부(김종수 부장판사)는 지난 1월 25일 제삼자 뇌물수수 혐의와 업무방해 교사 혐의로 기소된 송모(64) 전 부산시 세정담당관의 1심 선고 공판에서 송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했다.

또한, 당시 은행장으로서 송씨 아들을 합격시키도록 한 혐의(뇌물공여·업무방해)로 기소된 성세환(65) BNK금융지주 전 회장과 수석부행장으로 채용비리에 가담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된 정 씨에게는 각각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고위공무원으로서 직무와 관련해 아들을 금융기관에 위업시키도록 교사해 죄질이 나쁘다”고 양형 이유를 밝히며, 이들을 변론권 보장 차원에서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한편, 송 씨의 아들은 입사 5년 동안 입사 필수서류인 졸업증명서를 내지 못해 지난해 3월 퇴사했다고 전해진다.

◆ 부산은행, 채용비리 오명 씻고 고객 신뢰 되찾아야

부산은행은 2001년부터 부산광역시청의 제1금고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 상업은행-한빛은행이 1936년부터 65년 간 제1금고를 맡았었지만, 이제는 부산광역시의 대표 지역은행인 부산은행이 맡고 있다. 부산은행에 대해 지역민들이 공적인 신뢰를 기대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17년 9월 27일 취임한 빈대인 은행장은 앞으로 주가조작과 특혜대출, 채용비리 등의 사건 등으로 부산은행의 신뢰를 회복하고 이미지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부산은행의 주요 요직을 거쳐 부산은행장에 선임된 빈 은행장이 부산은행에 대한 지역민들의 신뢰를 되찾아줄지 기대되는 이유다.

부산은행의 현재 총 자산은 65조1976억 원이다. 2020년까지는 총자산 76조원, 순이익 6200억 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내다보고 있다.

부산은행이 사람들에 기대와 신뢰를 받고 있는 만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실적뿐만이 아니라, 다시 한 명 한 명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블라인드 채용이나 AI 채용을 도입하고 있고, 향후 위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2580@newswor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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