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그래픽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실제 사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남북정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달말 개최 예정인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진짜 진전을 이뤄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하며 “이들 조항에 각각에 대한 진짜 진전을 이뤄내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에 따르면, 이번 주말부터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한 팀이 아시아를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회담 준비에 돌입한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유럽을 순방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진행한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2개의 팀에 의해 (협상 과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한 팀이 정상회담 준비를 이어가기 위해 이번 주말 아시아로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일각에서 북한 비핵화 회의론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선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에게 여러 차례 걸쳐 (비핵화 약속)을 말했다”며 “우리 역시 ‘신뢰하지만 검증하라’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그가 이것(비핵화)을 이행하는 지 보아야 한다. 또 검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결정을 내리는 것은 김 위원장에게 달렸다. 그는 우리에게 그렇게(이행)하겠다고 말했고, 이제 그가 이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 주말 스티브 비건 대북 특별대표와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가 2차 실무협상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제재 완화’ 카드를 꺼내들며 북한을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北 제재 완화, 우리 측에서도 ‘관심’…미국 어떤 상응조치 내놓을까

북한의 제재 완화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 측도 매우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남북 경제협력에 관한 문제가 모두 제재 완화에 묶여 있기 때문에 조심스레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서 대북전문가인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영변 핵시설을 전문가를 초청해 폐기하면 최소한 미래 핵과 핵 확산은 방지된다”며 “여기에 상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 김정은 위원장은 상당한 부분을 오픈 했지만 아직 (제재 완화는) 안 하고 있다”며 “경제 제재 완화 문제에서 지금 현재 걸리고 있는데 최소한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까지는 갈 것 같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투자, 즉 짐 로저스 미국 투자 회장이 방북한다고 하지 않았나. 이러한 것까지 나갈 것 아닌가”라고 내다봤다.

◆ 실무협상 앞두고 신경전 벌이는 북미

한편 북측도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의 실질적인 조치’를 지속적으로 촉구하는 모양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15일 “우리는 조미(조선·미국) 두 나라 사이에 불미스러운 과거를 계속 고집하며 떠안고 갈 의사가 없고 하루 빨리 과거를 매듭짓고 시대발전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관계수립을 향해 나아갈 용의가 있다”고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매체는 “우리는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고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데 대해 이미 내외에 선포했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를 주동적으로 취하였다”며 “우리의 선제적 조치에 미국은 상응한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하라”고 촉구했다.

북한 역시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통해 정상 국가화를 꿰하고, 경제를 챙기기 위한 의도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북한의 입장에선 그동안 핵과 미사일 사용을 중지하고 미국 유해 송환을 하는 등 일부 조치를 해왔던 만큼 미국의 제재 완화를 촉구하는 것이다.

북미가 실무협상 돌입을 앞두고 대외적인 메시지를 통해 일종의 ‘신경전’을 이어가는 만큼, 실제 테이블 앞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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