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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내의 호소 ‘홈플러스 감사실 직원이 남편을 불법감금 했다’

기사승인 2019.02.13  15: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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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의 감사실 직원이 직원을 불법 감금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직원의 아내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답을 전했다.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남편이 직장에서 불법감금 및 갑질을 당했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두 아이를 둔 평범한 가정주부로, 대한민국 3대 대형할인점 중 하나인 홈플러스에 근무하는 회사원 남편이 당한 갑질 사건에 대해 직접 국민청원을 올려 여론에 호소했다.

사건의 발단은 2년 전, 2017년 11월 29일 회사 공정거래 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에어컨구매 반품 건에 대해 규정위반 행위로 감사본부 과장에게 조사를 받게 되면서다.

◆ 증거도 없이 범죄자 간주.. 창문 가려진 교육장서 4시간 불법감금, 협박 이어져

제보자에 따르면, 오후 근무였던 남편은 동료들과 저녁식사를 하려는 시간에 감사과장의 호출을 받고 교육장에서 에어컨구매 반품 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남편은 가족이 에어컨구매를 반품한 것(약 200만원)에 대해 설명했으나 감사과장이 회사규정을 어긴 것처럼 몰아가 협박과 강요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남편은 과장에게 해당 제보자와 3자 대면을 요청했으나 감사팀은 그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 하는 입장에서 조사를 강행했다.

조사가 이루어진 교육장은 창문으로 가려졌고, 저녁 내내 4시간가량 진행되는 와중에 화장실 이용은 물론이고 물 한 잔도 마실 수 없었으며, 증거제시도 없는 상황에서 규정위반 행위를 인정하라는 감사팀과 점장의 협박과 강요를 받아 이른바 ‘불법감금’을 당했다는 것이 제보자의 설명이다.

제보자에 의하면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감사팀은 본인들이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하자 제보자의 남편을 불법당사자로 만들기 위해 주변동료들에게까지 협박성 유도심문을 1박2일간 진행할 뿐 아니라, 규정위반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입장에서 결백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내 놓으라 요구하며 그 후 수차례 전화로도 협박했다.

◆ 한 가족의 기둥 쓰러졌지만.. 본부서 어떠한 문병, 사과도 없어

갑질에 시달린 남편은 결국 2017년 12월 오전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면증으로 인한 협압상승으로 출근 준비 중 쓰러져 입원치료를 받게 됐다. 6일간 입원 치료 중에 본사 감사본부에서는 문병도, 사과전화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불법감금 및 협박성 스트레스로 인해 폐쇄공포증과 공황장애가 발발돼 “우울장애”라는 병명으로 1년간 병원진료를 받고 있다고 제보자는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 진실규명 위한 계속되는 노력에도 본사측은 사건은폐, 침묵 강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작년 2월 감사본부 과장이 본부장에게 이 사건을 다시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고 통보하자, 제보자는 대표이사에게 내용증명을 발송해 동일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표이사명의로 재발방지 답변서를 요청하고, 남편을 강압적인 감금조사와 유도신문으로 죄인을 만든 것에 대한 명예회복이 이뤄지도록 해당 지점의 직원들 앞에서 사과할 것을 요청했다.

제보자는 “그 후 본사 감사본부장이 작년 3월 23일 해당 점을 방문해 불법감금에 대해 인정했지만, 제보자의 남편에게 사과도 없이 없었던 일로 하자며 협박하고 침묵을 강요했다”며 “이에 2차 내용증명을 대표에게 발송했지만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는 것과 남편이 직장생활을 계속하려면 여기서 끝내라는 협박성 답변서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 광주 북부 경찰서, 미완의 판결로 사건 이송.. 홈플러스 직원들, 가해자 엄벌 촉구 탄원서 검찰 송부

이후 제보자는 광주 북부경찰서에 고소를 했으나, 경찰관계자는 남편에게 불법감금을 당했을 시 바로 신고하고, 4~5시간동안 녹취한 증거를 대라고 요구했다.

제보자는 “당시 불법 감금된 상태로는 피해자가 감사본부에 대항해 신고를 하거나 녹취를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감금된 사실이 있는 몇 분짜리 녹취 자료와 증인과 자술서, 119이송확인서, 진단서, 입원확인서를 통해 죄목을 밝혀 줄 것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담당수사관을 통해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과 함께, 가해자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가해자 연고경찰서에서 조사한 뒤 광주북부경찰서측으로부터 광주지방 검찰청 형사2부에 사건이 이송됐다는 통보만 받았다는 게 제보자의 설명이다.

제보자는 “지금도 홈플러스에서 남편을 포함한 많은 직원들이 감사본부 관계자들의 불법감금, 개인정보 무단사용으로 조사와 명예훼손 등을 통한 협박과 강요에 시달리고 있고, 그 후 직원들은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엄벌탄언서’ 1100개를 서명 받아 검찰에 송부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앞으로 이 사건의 회사 감사담당자에 대한 처벌이 없을시, 홈플러스의 계속된 불법감금조사는 이뤄질 것"이라며 사법부 심판을 통해 남편의 억울함을 해소하도록 촉구했다.
 
◆ 홈플러스 측, 검찰 발표 기다리는 중.. 입장표명 조심스럽다

홈플러스 대외협력 부문 강종호 차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고 해당 사건의 직원들도 회사를 다니고 있는 상황인 만큼, 회사가 입장을 설명하는 것이 혹시라도 한쪽으로 치우쳐 보일까 매우 조심스러운 점을 헤아려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서 강 차장은 “당사는 직원의 비위행위가 제보돼 감사팀에서 조사를 진행한바 있다”면서도, “당사는 직원의 프라이버시 존중과 점포의 영업 분위기 등을 고려해 다른 직원들도 오가며 통상적으로 이용하는 교육장에서 조사를 진행했고, 면담 과정 중 해당 직원은 화장실도 다녀오고 물도 마시는 등 이동이 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제보자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었음을 설명했다.

이어 “제보자는 저녁 내내 4시간 가량 조사가 진행됐다고 했으나, 실제론 오후 2시경 2시간 20분 가량 진행됐으며 이에 대한 녹취록도 있어 경찰에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측은 “해당직원 가족의 생계 등을 고려해 징계조치도 유보했는데 감사직원에 대한 고소가 진행되니 상당히 당혹스러운 입장”이라며 “현재 경찰에서는 직원의 고소에 대해 (감사팀 직원에 대한)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것으로 알고 있으며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해당 사건을 검찰에 올해 초 넘긴 상황이며, 홈플러스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한 검찰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김은지 기자 2580@newsworker.co.kr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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