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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국제정세] 정국 혼란의 베네수엘라, 그 끝은?

기사승인 2019.02.12  15: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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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심한 정치적 불안, 경제파탄에 이른 베네수엘라가 이번에는 해외 원조를 둘러싸고 ‘여야’가 정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원조를, 마두로 대통령은 거절를 말해 베네수엘가의 파국은 어디로 미칠지 쉬이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래픽_황성환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국제정세] 베네수엘라가 극심한 정치불안과 경제파탄에 놓인 가운데 이번에는 해외 원조를 둘러싸고 ‘여야’가 정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에게 생필품 원조를 요청한 반면, 마두로 대통령은 국제사회 원조는 정권 전복을 위한 가짜 인도주의적 원조라며 거절했다. 이처럼 한 나라 안에 두 명의 대통령의 존재하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마두로의 정권 퇴진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며, 마두로는 비밀리에 망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제사회 원조 둘러싼 갈등도 불거져

현재 마두로 정권은 차베스 정권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베스는 1998년 사회주의 혁명을 내세우며 미국과 대치하면서 베네수엘라를 14년간 지배하다 2013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마두로 정권이 뒤를 이어 탄생했다. 차베스와 마두로 정권은 석유매장량 세계 1위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등에 업고 포퓰리즘 복지를 펼치다가 원유값이 폭락하면서 복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져 점차 몰락해갔다. 그러자 국민들은 살인적인 물가상승으로 식품과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과이도 국회의장은 지난 달 23일 (이하 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며 ‘임시 대통령’을 자처했고, 그는 국제사회에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위해 지난 달 말 원조를 요청했다.

미국은 인도주의적 원조를 요청한 과이도 국회의장과 야권을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난 7일 2천만 달러(약 225억) 어치 약 100t가량의 비상 식품과 의약품을 보냈다.

그러나 마두로 정권의 국가수비대는 10일 유조 탱크와 화물 컨테이너를 동원해 콜롬비아 국경도시인 쿠쿠타와 베네수엘라 우레나를 연결하는 티앤티타스 다리를 봉쇄하며 원조 물품 반입을 막았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이 과이도 의장을 공식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마두로의 정권 퇴진에 압박을 가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달 24일, 과이도 의장의 원조 물품 요청에 “인도적 지원 의사가 있다”면서 전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그의 정권은 도덕적으로 파탄 났으며 경제적으로도 파탄 났고, 극심하게 부패했다”고 말했다.

◆ 미국, 베네수엘라 경제 제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에 원조 물품을 지원의사를 밝히면서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기업 PDVSA(Petroleos de Venezuela) 제재에 들어갔다. 지난 달 28일, PDVSA를 상대로 자산동결, 송금 금지를 하면서 “PDVSA는 오랫동안 부패의 매개체가 됐다”고 말했다.

이 제재로 인해 미국의 관할권이 미치는 지역에서 PDVSA가 가진 자산은 동결됐고 미국인과의 거래가 금지됐다. 또한 PDVSA의 미국 내 정유 자회사인 시트로(Citro) 기업을 운영할 수 있지만, 수익을 미두로 정권에 송금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으며, 회사 수익금은 접근이 차단된 미 계좌에 보관토록 했다.

이 때문에 마두로 정권은 미국이 원조를 계기로 군사 개입 등 내정간섭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원조 물품 국내 반입 봉쇄에 나섰다. 미국이 ‘민주주의 회복’, ‘인도주의적 위기 해소’ 등을 이유로 베네수엘라의 석유와 금,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을 통제하기 위해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PDVSA는 최근 러시아계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는 등 미국의 제재로 인한 우회로를 마련하고 있지만 마두로의 위치를 갈수록 위태해지는 모습이다.

우선 미국이 마두로 정권의 조기 퇴진을 위해 베네수엘라에 대한 추가 경제 재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 정부 또는 PDVSA와 거래할 경우 제재를 가하는 ‘세컨더리 제재’가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 주요국을 비롯해 EU 순회 의장국인 루마니아 등이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으며, 유럽연합(EU) 역시 마두로 정권이 국외 자산을 이전하거나 숨기지 못하도록 추가 조치를 준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마두로 비밀리 망명 준비

마두로 대통령이 이처럼 국제사회로부터 전방위적으로 퇴진 압박을 받자, 비밀리에 망명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롬버그 통신은 11일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마두로 대통령 측이 갑작스럽게 퇴진하는 상황에 대비할 것을 주문한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권유로 비상계획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망명 후보지는 쿠바, 러시아, 터키, 멕시코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의 경우 베네수엘라의 오랜 우방인데다 베네수엘라가 쿠바에 원유를 거의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러시아와 터키, 멕시코의 경우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여전히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멕시코는 해외 고위급 인사들의 전통적인 피난처이기도 하다. 실제로 마두로 대통령은 멕시코로 망명을 떠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내부 중재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기 때문이다.

물론 멕시코 외교부는 “우리 정부가 마두로 행정부와 망명을 논의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또한 마두로 대통령도 지금까지 정국혼란으로 인한 망명 가능성이 제기될 때마다 “미국이 배후 조종한 쿠데타를 통해 나를 축출하려고 하지만 나는 아무 곳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적극적으로 퇴진을 압박하고 있는데다 지난 주 우루과이에서 열린 유럽 및 남미 정상회담에서 베네수엘라 새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평화적 절차를 마련하는 합의안이 도출됐다. 이처럼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마두로 대통령의 정권 붕괴는 사실상 초읽기 상태로 보인다.

박경희 기자 2580@newsworker.co.kr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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