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컬렉션, 비각인 아이템에 '현역' 장비도 다수, 넣은 아이템은 소멸되

[뉴스워커_김영진 기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양대 마켓 매출 1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리니지M은 올해로 상용화 20주년을 맞이한 PC 리니지의 BM을 그대로 이식해, 원작의 팬층을 성공적으로 흡수했다.

리니지M은 출시 전 사전예약자 500만 명을 모집했으며 첫 날 매출 107억 원을 기록했다. 컨퍼런스콜을 통해 공개된 2017년의 엔씨소프트의 매출 중 모바일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7%였다. 절반 이상의 매출이 모바일 게임에서 발생한 것이다. 리니지M 외에 모바일 게임의 매출 순위가 높지 않음을 고려했을 때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 매출이 리니지M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 특유의 과금 유도에 익숙한 사용자를 분노케 하는 업데이트가 지난 2월 14일에 적용되었다. 2월 2주차 업데이트로 설날 패키지, 설날 이벤트와 함께 추가된 '아이템 컬렉션'이 그것이다. 아이템 컬렉션은 도감에 장비를 등록해 추가 능력치를 획득하는 기능이다. 문제는 등록한 아이템이 소멸됨에도 불구하고 고강화, 비각인 장비를 요하며, 심지어 현역 장비가 대상인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낮은 드랍률과 강화 확률로 장비 맞추기를 위해서 과금이 강제되는 상황에서, 해당 업데이트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다.

▲ 설 이벤트, 패키지 판매와 함께 공지된 아이템 컬렉션 관련 내용 (출처 : 리니지M 공식 사이트)

◆ '현역' 장비 다수에 아이템은 강화 장비만 요구, 넣은 아이템은 소멸

컬렉션과 유사한 기능은 타 게임에서도 존재하는 기능이다. 보통 컬렉션 기능은 업데이트나 캐릭터 성장으로 인하여 낙후된 기존의 아이템에 대한 처리 방안으로 이용된다. 그러나 이번 리니지M에서 적용된 아이템 컬렉션은 현 메타에서 사용 가능한 장비, 이른바 '현역' 장비도 수집 대상이 된다. 라이트 유저는 맞추기도 힘들며 대부분 유저는 현재 착용 중인 장비까지 수집 대상이 되는 것이다. 

아이템 컬렉션에 수집 가능한 항목을 보면 모두 강화 장비만을 요구하고 있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5 강화부터 +9 강화까지의 장비를 등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컬렉션이 고과금 헤비 유저를 위한 기능이라고는 하나, 수집 대상 장비가 강화가 된 장비라는 점은 과도한 과금 유도이다. 

▲ 드랍률, 강화 확률이 낮아 사실상 과금을 통해서만 장비를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유저 반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리니지M 공식 사이트)

게다가 수집한 아이템은 소멸되어버린다. 이후 능력치를 반납하면서 장비를 회수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아이템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치 상승폭은 높지 않다. 리니지에서 가장 실효성 있는 스탯인 공격속도는 일절 올릴 수 없다. 즉 사용자는 실효성이 낮은 능력치를 올리기 위해 현역 아이템 수준의 장비를 높은 등급까지 강화한 후 소멸시켜야 하는 것이다.

◆ 비각인 아이템만 등록 가능, 거래소 수수료를 통한 다이아 회수책?

게다가 수집 대상인 아이템은 비각인 아이템만 수집이 가능하다. 비각인 아이템은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한 아이템으로 제작 대성공 시나 사냥 시 낮은 확률로 획득할 수 있다. 직접 획득이 어렵기 때문에 수집 대상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결국 거래소에서 구매가 사실상 강제된다고 볼 수 있다.

거래소의 장비 거래 단위는 ‘다이아’로 인게임에서 과금으로 얻을 수 있는 유료 재화다. 여기에 거래소에는 기본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리니지M 내에 풀린 다이아는 거래소 이용량에 따라 더 빠르게 소모된다. 게임 내 필요한 각종 재화나 경험치와 아이템 획득을 위해서 사실상 강제되고 있는 ‘아인하사드의 축복’을 충전하기 위해서도 다이아가 이용되기 때문에 결국 다이아 충전을 위한 과금으로 이어질 것이다.

▲ 아이템 컬렉션은 거래소 사용을 활성화시켜, 수수료를 통해 다이아 회수가 용이해진다. (출처 : 리니지M 공식 사이트)

게다가 아이템 컬렉션의 완성을 시도할만한 고과금 헤비 유저의 입장에서도, 아이템 수집을 위하여 거래소를 통해 구매를 하기 위해서 다이아의 충전이 강제된다. 엔씨소프트는 아이템 컬렉션 업데이트 하나로 다이아 충전 유도와 거래소 이용 유도를 통한 다이아 소진까지 엮어낸 것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 1위를 유지 중인 리니지M

이러한 업데이트에 사용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분노 여론이 조성되기도 했다. 해당 업데이트를 고시한 공지사항 글에는 댓글을 통해 불만을 표시한 사용자가 다수 확인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니지M의 매출 순위는 굳건하다. 2월 14일 업데이트 이후로 리니지M의 구글 플레이 매출은 1위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1달 간 리니지M의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는 1위를 고수 중이다.(출처 : 게볼루션)

그러나 비판 여론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과금 유도에 익숙한 리니지 사용자이지만 이번 업데이트만큼은 반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일부 커뮤니티와 공지사항 댓글 등에서는 28일 출시가 예정된 검은사막 모바일로의 엑소더스를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검은사막 모바일의 출시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의 출시가 리니지M의 매출 순위에 타격을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리니지M 사용자층에서도 검은사막 모바일에 대한 관심이 크다.(출처 : 리니지M 인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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